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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장건현, 2년간 독학후 입단 성공
인터넷 대국 통해 실력 키워
2009-08-26 오후 4:56:02 입력 / 2009-08-27 오전 9:33:48 수정

▲ 제10회 지역연구생 입단대회를 통과한 장건현 초단.

오랜만에 부산에서 프로기사가 탄생했다. 제10회 지역연구생 입단대회(8월 25일)를 통과한 장건현 초단(1991년생, 만17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장 초단은 유재호 3단의 입단(2004년 8월, 제5회) 이후 5년 만에 부산에 입단 소식을 전했다. 8월 26일 한국기원에서 장건현 초단을 만나봤다.

"조치훈 9단을 존경합니다. 예전에 목숨 걸고 바둑을 둔다는 말을 남기셨죠. 그 분의 기풍보다는 매 대국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습니다."

장건현 초단은 다른 기사들이 대부분 이창호 9단이나 조훈현 9단을 존경하는 기사로 꼽는데 반해 조치훈 9단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바둑을 두는 조치훈 9단의 모습을 보면서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진지함이 발견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도 바둑을 둘 때는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장건현 초단은 부모님의 권유로 7세 때부터 바둑교실을 다녔다. 부모님 욕심에 산만한 아이를 침착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중간에 학원을 쉬는 등 꾸준히 다니지도 않았다. 그러다 부안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나갔는데 초등 최강부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기사의 꿈을 갖기 시작했다.

대부분 연구생들이 입단 당시 도장에 적을 두고 있지만 장건현 초단은 도장에 다니지 않고 있었다. 6학년 때부터 부산에 있는 장명한 도장에서 수학했지만 2007년 11월에 그만 두었다. 치열하게 싸워할 시기에 2년에 가까운 시간을 혼자 독학으로 공부했다는 것이다.

"외로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극복하기 힘들었죠. 다른 친구들보다 뒤쳐지기 싫어 더욱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포기도 생각해봤지만 이미 시작을 했으니 뿌리를 뽑자고 다짐했어요. 언젠가는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2년 동안의 시간은 장건현 초단에게 매우 힘든 시기였다. 스파링 상대도 없고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풀 친구조차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는 학교 운동장이나 TV 리모컨을 찾았다. 축구를 매우 좋아하지만 친구가 없어 그저 할 수 있는 것이 뜀박질밖에 없었다.

지역 연구생에게는 2~3개월 정도 서울의 도장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장건현 초단은 평소 혼자 공부를 하다 방학시즌이 되면 허장회 도장을 찾았다. 그 외 기간에는 타이젬 대국실에 접속해 방학 때 사귀어 놓은 도장 친구들과 바둑을 두는 것으로 실력을 쌓았다.

"농심배 한국대표로 뽑혀서 연전연승을 거두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부산의 바둑계를 활성화 시키는 것도 꿈입니다."

부산에서는 충암고등학교와 같이 바둑특기자를 위한 학교가 없어 힘들었다고 전한다. 때문에 장건현 초단은 바둑을 공부하기 위해서 학교를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것이 부산 바둑계가 활성화 되지 않아 그런 것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혼자 공부하는데 따른 제 부족함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입단할 것이라는 확신도 갖지 못했습니다. 조치훈 9단과 같이 매 대국마다 최선을 다 했을 뿐입니다. 입단이라는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장건현 초단은 기독교 신자다. 외로운 싸움을 믿음으로 많이 이겨냈다고 한다. 마지막 인사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기자와 인터뷰를 마쳤다.

지역연구생 입단대회는 올해 10회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각 지역 9명의 연구생들이 현재 프로기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전이 5명(윤재웅, 고근태, 김대희, 김진훈, 황진형), 광주가 3명(김선호, 김수용, 조경호)이고 부산이 1명(유재호)이었다가 장건현 초단의 입단으로 2명이 되었다.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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