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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하오하오하오! 중국은 '청춘의 폭풍'을 기대 중
중국기자단과 나눈 중국 바둑계
2017-12-07 오전 2:40:07 입력 / 2017-12-07 오전 10:14:25 수정
'중국 기사간의 대결'로 펼쳐지는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전 기자실이 다른 때보다 북적였던 이유는 중국매체들이 취재를 왔기 때문이다.

신랑망(시나바둑), 혁객(모바일 중심 매체), 체단주보, 혁성 등의 기자들이 기자실에서 취재 열기를 뿜어냈다.

기자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중국 바둑계가 궁금해 이야기를 청했다.

노트북을 손에서 떼지 않는 신랑망(Sina.com)의 리신조(李新舟) 기자와 바둑컨텐츠에서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혁객의 우츠차오(吳赤潮) 기자와의 진솔한 얘기를 소개한다.
#이하 리신조 기자는 '리', 우츠하오 기자는 '우'로 표기



▲중국 시나닷컴의 리신조 기자(왼쪽), 중국 혁객(弈客)의 우츠차오 기자.



이례적으로 중국매체가 많이 왔다. 시나바둑, 혁객(이커), 체단주보 등인데.
(우)2015년 삼성화재배 결승을 커제와 스웨의 대국을 상하이에서 치렀는데 대회장이 보도진으로 꽉 들어찼던 대가 기억이 난다. 삼성화재배도 무대를 자꾸 중국으로 넓히면 대회를 홍보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다.


▶중국 바둑계에서는 삼성화재배를 어떤 기전으로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리)역사가 오래된 삼성화재배는 수많은 승부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절세고수 마샤오춘이 이창호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던 일, 뤄시허가 이창호의 불패신화를 깨뜨린 사건 등 갖가지 이야기가 중국바둑계를 흥분시켜 왔다.
커제나 탕웨이싱은 삼성화재배가 배출한 월드 스타들이다. 중국 프로기사들의 마음 속에는 삼성화재배는 아주 권위있는 대회로 새겨져 있다. 해마다 열리는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 열심히 참가하는 것이 이를 증명해준다.

(우)삼성화재배는 응씨배·동양증권배 이후 가장 권위있는 대회다. 권위있던 대회 후지쓰배는 24회를 끝으로 사라져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화재배 챔피언이 된다는 건 권위있는 세계대회에서의 우승을 상징하며 챔피언들의 계보를 이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프로기사들은 유구한 역사에 자기 이름을 올리겠다는 투지를 불태운다.


▶한국에서
'중-중전'으로 펼쳐지는 결승에 대해 중국 바둑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우)2013년 전후로 중국은 세계대회 개인전 타이틀을 휩쓸어 미위팅, 장웨이제, 퉈자시 같은 우승자를 쏟아냈다. 그러나 이들의 세계대회 우승이 한번에 그쳤고 세계대회 4강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 버거워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중국은 좀 더 어린 쪽으로 시선이 향했다.
구쯔하오·리쉬안하오·셰얼하오 이렇게 3명은 '삼(三)하오'로 불리는데 이들 같은 1990년 후반 출생한 기사들이 성적을 내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쯔하오가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랐고, 셰얼하오가 LG배 결승에 올랐다. 리쉬안하오까지 몽백합배에서 잘해줬다면 삼하오가 모두 위세를 떨치게 되는 것이었다. 중국은 이를 '청춘의 폭풍'이라고 말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탕웨이싱은 이미 2번이나 세계대회 우승을 했던 기사다.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하면 세계대회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탕웨이싱의 위상은 확 변할 것이다.
구리 이후 세계대회를 여러 번 우승한 기사를 보면 커제가 4번, 천야오예가 2개를 가지고 있다. 물론 박정환도 2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중국 내에서 유독 저평가된 기사인 탕웨이싱이 우승을 3번 하게 되면 커제에 버금가는 대승부사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다만 승부 외의 평가는 어떨지 모르겠다. 대국 태도나 말 솜씨가 그렇게 모범적이라고 여겨지진 않았다. 자유분방하다고 할까.

(리)말씀하신 '청춘의 폭풍' 현상에 공감한다. 셰얼하오·구쯔하오 등 98년생들이 올해 폭발하고 있다.
삼성화재배가 '중-중전'이 되어 안방싸움이 됐다. 탕웨이싱이나 구쯔하오 누가 이겨도 좋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중국표현으로는 '내전'이라고 한다.
탕웨이싱이 되면 3관왕이 되니 좋고, 구쯔하오가 이기면 98년생으로서 첫 챔피언이 되니 좋다. 행복한 고민이다. 이런 중국의 가벼운 마음은 바둑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분이 단장으로 왔다는 것이 증명해준다. 보통은 화쉐밍 중국 국가대표팀 총매니저나 중국 국가대표팀 총감독이 단장으로 왔다.

 



인공지능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중국바둑계에도 변화가 많을 것 같다.

(리)중국 텐센트社가 개발한 바둑인공지능 줴이는 승률을 분석하고 참고도를 제시한다. 휴대폰으로도 쉽게 제공받을 수 있다. 그 높은 수준에 중국 프로기사들도 감탄하고 있다.

이는 바둑규정에도 영향을 주었다. 모든 경기에서 휴대폰을 끄게 하던 것에서 수거하는 것을 바꾸었다. 허페이에서 열린 국제페어대회에서 첫 적용했다.
또 인터넷으로 진행하던 예선을 더는 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프로기사 아마추어 할 것 없이 일본 인공지능 젠, 벨기에의 릴라, AQ 등 사용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스파링 상대로 사용한다.

중국 쑤광예 아마추어7단은 자택에 고사양의 피시 하드웨어 설비를 마련하고 릴라로 바둑훈련을 한다고 한다. 성시바둑리그는 규제가 쉽지 않았는지 검토에 인공지능 사용을 허용하기도 했따. 또 아시다시피 알파고 교육툴도 거의 완성단계에 와 있다.

(줴이의 수준은 정확히 어느 정도인가?) 줴이의 최근 버전은 프로기사를 상대로 알파고 마스터와 비슷한 승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9일, 10일 이틀간 일본에서 열리는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줴이가 그동안 더 최적화 되고 강해진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 나는 프로기사 제도는 곧 사라질 것이란 주제로 기사를 다룬 적이 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하하하. 이 문제는 최근 인터넷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로 바둑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프로기사의 존재 의미를 위협할 수 있느냐는 것이 주제였다. 프로기사는 고급스런 바둑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존재들이었는데 이제는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보다 더 나은 내용을 보여줄 수 없는 프로기사들이 일생을 바둑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괜찮은가 하는 새로운 시각'이 바둑계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과 한국이 경쟁구도를 이어가고 있는데,
중국바둑계는 한국바둑계를 어떻게 바라보나.
(리)거울처럼 여긴다. 비교할 수 있고, 서로의 경험을 가져올 수도 있다. 특히 삼성화재배의 새로운 시도와 발상을 배우고 활용하고 있다. 통합예선, 더블일리미네이션, 점심 시간을 없애는 등 많다. 느끼고 있겠지만 중국바둑계는 한국바둑의 동향에 대해 민감하고 이슈를 분석한다.

(우)문경새재배나 노사초배 처럼 공식화한 프로암대회에서 세계대회 타이틀 홀더였던 강동윤이 우승한 것에 대해 논란이 뜨거웠다. 물론 중국도 문경새재배와 같이 프로와 아마가 한데 어울려 대국하는 대회도 있다. 하지만 100위권 바깥의 이름없는 프로가 참가하는 건 몰라도 세계대회 우승자가 참가해 우승한 것에 대해 중국바둑팬들은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리)중국 단체전인 갑조리그는 한국바둑리그에서 힌트를 얻어 포스트시즌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안다.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거의 결정이 돼 있다.


한국바둑계와 중국바둑계가 앞으로도 선의의 경쟁을 해내가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은 무엇이 있을까.
(우)무엇보다도 전방위적인 교류가 중요하다. 내년부터는 한국바둑리그와 갑조리그가 우승팀끼리 대항전을 벌인다고 한다. 좀 더 확대되 유럽의 프리미어리그처럼 다같이 겨루는 하나의 대회를 만드는 게 궁극적인 형태겠다. 물론 일본을 염두에 둔 얘기다.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이나 명인전은 한국과 중국의 우승자가 대항전을 벌일 수 있어 좋았는데 사라져서 아쉽다.

(리)교류전과 대항전이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 삼성화재배를 예로 들면 통합예선에 대규모의 외국기사들이 참가하는데, 1회전에서 떨어지면 바로 본국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교류전을 도모하는 것도 아이디어 중 하나다. 중국과 한국이 힘을 합쳐 세계바둑랭킹 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진척되길 희망한다.


TYGEM / 타이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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