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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경이로운 '바둑의 품격'
바둑의 품격에서 느낀 우아하고 경이로운 바둑의 가치
2017-01-10 오후 10:59:49 입력 / 2017-01-11 오전 10:13:30 수정


'아마도 인공지능은 '이세돌'을 두점 접는 실력을 갖췄을 것이다'

인공지능 바둑 알파고의 실력은 지난 해 12월 이전부터도 이 정도 평가를 받았다. 2017년들어 가장 앞선 알파고를 제외하고도 머신러닝을 적용한 대개의 인공지능 바둑조차 이젠 어떤 바둑프로도 호선으로 이기기는 힘든 상황이다. 빠르면 1년 이내다. 바둑팬들은 자신의 PC에 이세돌과 호선급의 실력을 가진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구매해 설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바둑의 가치'는 무엇인가?

2016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찾은 '클럽 바둑의 품격'은 이에 대한 대답을 실천하고 있었다. 지하철 3호선 교대역에서 5분거리인 웅진타워 16층에 자리잡은 '바둑의 품격'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분 좋은 곳'이라는 첫인상을 준다.

바둑클럽의 성탄 이벤트를 맞아 윤영민,하호정,송태곤 프로는 빨간 산타모자 등으로 액센트를 주고 클럽 회원들을 맞이했다. 5~6개의 공간으로 분화된 크고 작은 전용 대국실은 모두 16층 전망이 내려다보여 아늑하면서도 상쾌하다. 바가 있는 중앙홀은 각 대국실과 바로 연결이 되는 공간인 동시에 각 공간의 고립을 소통으로 이끈다. 기존의 바둑클럽, 기원과는 공간배치부터가 남다르다.

윤영민 프로는 '바둑의 저변을 넓히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바둑을 좀 더 가치있게 즐겁게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말한다.

'클럽에 발을 디디는 분들은 그냥 바둑이 더 세지고 싶은 열망이 있는 분도 있고, 바둑 두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 바둑을 처음 접하거나, 바둑을 구경하면서 쉬고 싶으신 분들 등 다양하거든요.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용해요. 기본은 즐거워야 해요. 저희가 그런 것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 같은 때엔 다른 곳을 추천해드리기도 해요'

상당한 자신감이다. '바둑의 품격' 설립을 함께한 윤영민,하호정,송태곤 프로는 이곳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 지를 잘 알고 있었다. 수천년 이전에 만들어졌던 많은 놀이들이 사라졌지만 바둑이 살아남은 그런 이유일게다. 바둑이 꼭 고독한 승부여야 할 까닭은 적어도 이곳에선 없다. 바둑은 상대가 있어야만 즐길 수 있는 놀이이다. 또 이를 배워가는 과정이 즐거울 수 있다면 충분히 '미학(美學)'적이다. 적어도 여기에선 프로란 위치가 '입단의 귄위 또는 고통과 인내'를 상징한다기 보단 친구같은 어드바이저(advisor)의 느낌을 주니 편안하다. 좀 못두면 어떤가. 재밌고 편안해야지.

게임의 존재이유는 미학적인 가치와 즐거움에 있다.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社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가 말했듯 바둑은 '무척 우아하고 경이로운'느낌을 주는 게임이다.

'클럽 바둑의 품격'은 이 우아하고 경이로운 바둑의 가치를 접하게 해주는 곳이다. 그곳의 공간과 그곳의 프로들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저녁에는 간단히 맥주와 더불어 크리스마스 이브 바둑이벤트가 무르익었다. 16층에서 내려다보이는 크리마스의 겨울 야경은 감상할만했다. 이제 봄과 여름이 오면 16층 바로 위 옥상의 탁트인 공간에서도 바둑을 두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바둑의 가치'는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바둑인들에게만 해당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바둑인들에게 ''인공지능'보다 더 무서운 것이 실은 '임대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클럽 바둑의 품격’ ☎02-588-1451
○●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30길 81 웅진타워 16층
○● 사진출처 : 바둑의품격 블로그



▲ 클럽회원들과 송태곤 프로(하얀리본 머리띠) 하호정 프로(노란리본 머리띠)


▲ 인터넷은 필수


▲ 카페의 느낌이 물씬


▲ 바둑의 품격 대국실은 보통 이런 풍경을 기본으로 하며 둘 수 있다. 각 대국실마다 보이는 풍경이 다르다.


▲ 송혜령 프로도 이벤트에 참가, 뒷 배경의 공간들은 각각의 대국실


▲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TYGEM / 타이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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